공공재인 해운대 바다는 더 이상 실험장이 아니다.
해운대 바다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 해운대구민과 부산시민, 그리고 해운대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함께 누려야 할 공공재다. 바다를 조망할 권리 역시 특정 사업자나 행정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있다.
그러나 최근 해운대구의 행정을 보면 이러한 기본 원칙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여름 개최된 해운대페스타 행사는 공공재인 바다를 사실상 가로막은 채, 민간사업자를 통해 운영되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자유로운 해변 이용을 제한했다. 바다를 즐기러 온 관광객은 바다 대신 펜스와 구조물을 마주해야 했고, 성수기 해변은 각종 민원과 불편함에 시달려야 했다. 더 큰 문제는 행사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조차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한 채, 비용 부담과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전례에도 불구하고, 해운대구는 또다시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는 광고판 설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이후 구남로에는 높이 8m의 미디어폴 14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바다 조망의 중심 공간인 해운대이벤트광장에는 높이 29m, 폭 14.5m에 달하는 초대형 광고판 설치가 계획되어 있다. 이는 해운대의 바다 경관과 공공 공간을 상업 광고물로 둘러싸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고판으로 둘러싸인 해운대는 결코 해운대일 수 없다. 이미 한 차례의 경험이 보여주었듯이 공공성을 간과한 행정은 결국 주민과 관광객, 소상공인 모두에게 부담과 상처로 남게 된다. 해운대의 경쟁력은 탁 트인 수평선과 자연 그대로의 해변,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열린 풍경이다. 해운대가 다른 해변 관광지와의 비교 속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은 광고판의 크기가 아니라, 해운대만이 지닌 자연·문화·공공성을 어떻게 지켜내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
바다는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이다. 해운대구는 공공재인 해운대 바다가 결코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부대변인 최은영(010-2848-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