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 인사말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 인사말
□ 일시 : 2021년 3월 18일(목) 오전 9시 40분
□ 장소 : 여순사건 위령비(전남 여수시 만흥동 149-6)
■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여순사건(여수·순천사건) 유족 여러분 그리고 순천 시민 여러분, 73년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비극으로 양민들이 희생되고, 그 유족들이 73년 동안이나 근거 없는 편견과 차별을 받고 살아오셨습니다. 참 오랜 세월, 제대로 해결도 못하고 지내온 저희 세대의 죄가 큽니다.
그래도 세상은 바뀔 건 바뀌고, 바로 잡힐 것은 바로 잡히는 것입니다. 마침내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을 제정하기로 여야가 합의를 했고, 법안소위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 법을 대표발의 해주신 소병철 의원, 공동 발의해주신 주철현, 김회재 의원, 행정안전위원회에서 4.3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또 그것이 제정되어서 앞장서 노력하시고 여순사건특별법의 제정도 도와주고 계신 오영훈 의원의 도움으로 여야 간에 이견이 해소되어서 소위, 그리고 상임위 전체의 법사위 통과 이런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위령비 뒤에 ‘말 없음’ 표가 주는 무게가 수백마디 말보다 더 무겁습니다. 이 특별법이 빨리 제정되어서 여순사건을 우리 국민이 합의하는 그런 뜻으로 정의하고, 그에 따른 절차, 피해자 법적 진상규명과 명예훼손과 같은 절차들을 순탄하게 진행해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저 ‘말 없음’ 표를 지우고, 후손들이 억울하게 떠나신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고, 죄를 사하는 마음으로 위령비를 세우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저희 작은 아버지가 제가 세상 태어날 무렵에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한스러운 것은 그 작은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고, 어디에 묻혀있는지 저희 부모님 두 분이 자식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두 분 다 세상을 뜨셔서 저도 지금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한스러운 일들이 있고, 아버지가 또는 제가 빨갱이라는 소리 들어가면서 살았습니다.
이런 한스러운 세월을 다 청산하고 화해하고 상생하는 미래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오늘 마침 이 자리에 군경의 유족들도 계십니다. 이제 여수·순천은 특별법 제정을 전후해서 완전한 해결로 접어들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저 위령비가 세워졌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고 해결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제가 잘 압니다.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함평은 위령비도 일찍 세워지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모두 빨리 진척이 되었는데 제 고향 영광은 아직 하나도 진척이 안 되고 있고 위령비도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할 적에 위령제를 한 번 모셨는데 그 자리에서 자식들 간에 싸움이 나서 위령제를 더 이상 못했습니다.
아마 여기도 비슷한 상처가 있을 텐데, 그래도 우리 후보들의 지혜를 함께 해주시고, 위령비를 건립하고 특별법 제정을 눈앞에 두게 되신 것, 참으로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제는 그런 상처, 더 이상 자식들에게 남기지 않고 함께 손잡고 가시면 될 것입니다.
제주가 4.3특별법을 제정하고 그 다음 절차를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서로 상생하고 화해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수·순천사건 희생자 유족과 관련되신 분들도 제주와 소통해가면서 어떤 것이 가장 아름다운 방법인가 같이 지혜를 모았으면 합니다.
이번 여순특별법을 발의해주시고 또 처리에 협력해주신 모든 의원님들, 시장님들 감사드립니다. 유족 여러분께서도 오랜 세월 한 맺힌 세상 견뎌오신 것에 대해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