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대표, 소재부품장비관련 소상공인 간담회 인사말
이낙연 당대표, 소재부품장비관련 소상공인 간담회 인사말
□ 일시 : 2021년 3월 2일(화) 오후 3시 55분
□ 장소 :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202호
■ 이낙연 당대표
학교 다닐 때 보면 제일 미운 아이가 지각하고 조퇴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오늘 그럴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었는데 저에게 맨 먼저 전화를 걸어주신 분이 허용도 회장님과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님이셨습니다. 두 분 다 저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역으로 제가 두 분께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부산에 경제인을 비롯해서 지도자들께서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특별법도 차질 없이 통과될 수 있었고 부산의 미래가 새롭게 전개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가덕도 신공항이 생기면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여러분도 많이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만 아주 간단간단하게 다섯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물류가 바뀌게 됩니다. 이른바 트라이포트입니다. 흔히들 유통, 물류는 생산과 소비를 연결 짓는 교량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물류가 바뀌면 생산과 소비도 바뀝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생산자가 왕이냐, 소비자가 왕이냐' 그러는데 일본 사람들은 '유통자주권'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말이 만들어진 지가 30년이 넘을 것입니다. 물류가 산업을 바꿉니다. 트라이포트가 부산의 산업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럼 '산업은 어떻게 바뀌느냐'가 두 번째 변화입니다. 소부장이 바뀔 것입니다. 소부장 분야의 기업인들께서 많이 와 계신 것으로 아는데 항공물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가볍고 부피가 적으나 부가가치가 많이 나가는 첨단소부장일수록 항공물류에 의존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항공물류가 가능한 공항이 인천에 있기 때문에 첨단소부장 기업이 수도권에 몰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이 가덕도에 들어선다는 것은 '첨단소부장이 부울경에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일본만 해도 우리 허용도 회장님 잘 아실 것입니다. ‘교토세라믹’을 줄여서 '교세라'라고 부릅니다. 교토에 있습니다. 세라믹이라고 하는 첨단소재 기업이 교토에 있습니다. '닌텐도'라는 게임산업이 있습니다. 그것도 간사이에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소프트웨어나 첨단소부장 산업들이 수도권에 있지 않아도 됩니다. 요컨대 항공물류만 가능하면 됩니다. 간사이공항이 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가덕신공항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세 번째는 마이스산업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2030년이면 부산에서 엑스포를 열어야 됩니다. 그 이전에도 부산에서는 수많은 마이스산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부산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면 오케스트라의 연주자 수송보다 훨씬 더 어려운 문제가 수많은 악기와 장비를 실어 나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천공항에서 그것을 내려서 KTX를 타고 부산에 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가덕이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마이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달라집니다. 그것이 세 번째 변화입니다.
네 번째 변화는 관광일 것입니다. 지금 김해신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선이 동남아까지 가능합니다. 유럽 사람이 부산에 오려면 인천에 가서 거기서 어떻게 해야 부산에 갈지 한참 계산해야 될 것입니다. 관광산업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덕에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는 그런 국제선이 이착륙할 수 있다면 관광객의 출발지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이쪽으로 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네 번째 변화가 됩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변화는 이른바 '에어시티', '에어로시티'라고도 합니다. 국제공항이 생기면 거기에 도시가 하나 생깁니다. 그것이 어디쯤이 될지 강서구가 될지, 또는 김해도 무엇인가를 기대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어딘가 생길 것입니다. 크게 보면 몇 만의 도시가 생길지 모릅니다. 그것이 주는 변화가 만만치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등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변화를 가져오려면 가덕신공항이 차질 없이 준비가 되고 예정대로 개항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정치'라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엊그저께 여론조사를 보니까 정당지지도나 후보지지도는 들쭉날쭉하는데 '어떤 당 사람이 시장이 되면 가덕신공항이 더 잘 되겠냐'고 하니 ‘민주당’이라고 하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실 허용도 회장님보다 허용도 회장님 아우님과 더 친합니다. 허용도 사장님이 저와 술친구입니다. 어느 날 서울 와서 술 먹다가 건배사로 이 총리 이미지의 건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화이팅'이라고 합니다. 제가 왜 화이팅인지 물었더니, 이낙연이 총리할 때 보니까 화내지 않고, 이기려고 하지 않고, 튕기지 않고, 그래서 '화이팅'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칭찬인 줄 알았는데 지내보니 칭찬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화도 내고, 이기려고도 하고, 튕겨보기도 하려 합니다.
2021년 3월 2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