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폄하’ 망언한 박수영 의원, 민주시민 교육부터 받아야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남 탓’이 아니라 ‘통렬한 반성’이다. 가져야 할 것은 ‘권력욕’이 아닌 ‘겸손’이며, 느껴야 할 것은 ‘집단적 우월주의’가 아닌 ‘민심의 엄중함’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을 비롯한 윤핵관 당선인들에게 이 같은 덕목은 사치일 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관외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군인, 대학생, 2030 직장인이 다수이고, 이들의 문제는 자기가 투표할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자의적 주장을 펼쳤다. 또 ‘정치학에서 얘기하는 informed voter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이들이 나와 토론해보거나 공보물이라도 받아봤으면 투표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오만함의 극치를 보였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남구 총선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폄하하며 심각한 몰이해를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한 반성과 다짐은 간데없이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였다. 이는 사전투표로 정부여당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 부산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태나 다름없다.
박 의원은 부산 유권자들을 주체성이 없는 ‘우매한 대중’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교정이 필요한 ‘문제집단’으로 규정했다. 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을 지낸 재선 의원의 인식이 다수 유권자보다 한참 못 미친다는 사실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다.
패배 원인을 유권자의 무지와 판단력 부재로 돌리는 모습에서 윤석열 정권의 적반하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대통령, ‘시민들이 잘 몰라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윤핵관 국회의원을 시민들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잊은 박수영 의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민주시민 교육이다. 국민의 공복으로 일하고 싶다면 자질과 양심부터 갖추고 나서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부대변인 임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