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4. 27(목)
의도 숨긴 김영삼기념관 졸속 추진 시민 의견 더 수렴해 정당성 확보해야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가칭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을 밀어붙이식으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국비와 시비 등 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구 중앙공원에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시민 공론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의 명칭을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가칭 ‘YS기념관’으로 정하고 시민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두환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공도 있지만, 임기 중에 외환위기에 의한 국가 부도 사태로 수많은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렸던 IMF 체제의 단초를 제공한 과오도 있다.
특히 노태우 정부 시절 3당 야합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역사적 과오는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정치에 오점으로 남아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또한 과거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시민사회 활동과 함께 강단학파 교수 등을 역임했는데, ‘YS기념관’을 통해 자신의 이념과 색깔을 세탁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을 무조건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과 시민의 대의기관인 부산시의회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