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이후 매일, 매순간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그러나 아직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임을 놓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내란피의자 김용현의 옥중서신이라는 것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이므로 각설하고, 저의 걱정에 대해 바로 이야기하겠습니다.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
내용 자체도 황당합니다만, 저는 '처단'이라는 단어에 보다 주목합니다.
왜, 이 시점에 김용현이 굳이 '처단'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여 사용했을까요?
아마 대다수의 시민들께서는 계엄포고령에 언급되었던 또 다른 '처단'을 떠올릴 것입니다.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처단한다"
과잉반응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두 가지의 '처단'을 연결하고 겹치려는 시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12.3 내란과 관련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윤석열의 형사재판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꼼수에만 밝은 윤석열 무리들이라면 '처단'이라는 단어를 매개로 하여
계엄포고령과 김용현의 옥중서신을 연결시키고,
계엄포고령 자체를 김용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만든 것이라 주장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계엄도 윤석열의 평소 의중을 떠받들던 김용현 등의 군관계자들이
윤석열이 원래 생각했던 정도(?) 이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고 진행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윤석열은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내란수괴에 적시된 것이라 궤변을 늘어놓지 않을까요?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처단한다"라는,
특정인들(?)의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이 내포된 포고령은
윤석열이 내란수괴라는 정황을 확정하게 만드는 주요 증거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김용현은 옥중서신의 내용이
본인의 형사재판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에도
이 시점에 옥중서신이라는 이름의 것을 갑작스럽고 요란스럽게 공개하여
굳이 '처단'이라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마치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처단한다"는 자신의 작품이라고 떠벌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단'이라는 단어는 윤석열의 형사재판에서 그의 혐의와 개입 정도를 왜곡할 장치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갑자기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구요.
그 옥중서신이라는 것의 내용 자체도 용납할 수 없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폭거입니다만,
이러한 법꾸라지 짓들을 통해 윤석열의 죄악을 희석하고 오도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탄핵심판은 물론 형사재판에서도
윤석열 무리들이 국가와 역사에 대해 저지른 반역행위가 한 줌의 왜곡도 없이 본질 그대로 심판되기 바랍니다.
12.3 내란이 종식되고 그 죄악에 대한 처벌이 완성되는 그 날,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임에 다시금 가슴 벅차오르기를 기원하는 한 사람입니다.
댓글